분류 전체보기 856

잎보다 꽃이 먼저

잎보다 꽃이 먼저  문 석 흥   긴 겨울 동안 가지만 앙상하게 볼품없이 남아 겨울철을 보낸 나무에도 봄이 오면 잎도 나오기 전에 일부 나무들의 가지에서는 꽃들이 먼저 피어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른 봄에 피어난 꽃들로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 그리고 뒤를 이어 살구꽃 배꽃 등….  이렇게 고운 봄꽃이 지고 나면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며 봄은 물러가고 여름이 다가선다. 그토록 곱고 가냘픈 꽃이 어떻게 봄이 오는 줄 알고 잎보다도 재빠르게 먼저 피어날까? 식물은 대개 씨로 번식을 하기에 그 씨를 만들기 위해서는 꽃 중심부에 있는 암술과 수술이 있어서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에 접착되는 즉, 수분(受粉)이 되어야 한다. 이 수분 현상은 꽃 자체의 기능이 없어 매개체가 있어야 하는 데, 그 매개체..

칼 럼 2024.05.21

패딩 옷

패딩 옷 문 석 흥 요즘은 겨울철이라 그런지 어디를 가나 패딩 옷을 입은 사람을 많이 본다. 패딩(padding)은 외래어 인데 우리말로 표현한다면 누빈 옷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패딩 옷은 속에 솜이나 캐시미어(짐승의 털로 짠 모직물) 같은 보온 제를 넣고 겉은 포리에스틸 천으로 덮어 누빈 옷이라 보온이 잘 되어 겨울철에 입기는 아주 좋은 옷이다. 그래서 이 패딩 옷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다 입는 겨울철의 필수 옷이 되었다. 누빈 옷으로 말 할 것 같으면 우리나라도 예부터 입어 왔고 옷뿐만 아니라 아기들 업는 누비포대기, 누비이불도 있었다. 그렇게 보면 우리 선조들도 일찍이 누비의 그 실효성 효율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 그런데 이 누비옷이나 이불은, 누볐기에 여..

수 필 2024.03.12

저 출산 시대

저 출산 시대 문 석 흥 지금 우리에게는 생각지도 못 했던 저 출산 시대가 왔다. 출산은 인구와 직결 되어 있는 문제이기에 시대 시대에 따라서 국책으로 출산 장려와 출산 제한 등의 인구 조절 정책을 펴 왔다. 지난 시절 한 때 우리나라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시절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산아제한 정책을 편 적이 있었다. 이 때 구호로 “아들 딸 구별 말고 둘 만 낳아 잘 키우자.”가 있었다. 이 시절 이 운동을 펼치기 위해 전문 요원들이 마을마다 찾아다니며 가임 여성들에게 적극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 편 남자들은 예비 훈련장에서도 무료로 정관 수술도 한 적이 있었다. 이런 운동을 적극 펴서인지 인구 조절의 효과도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 산업화되기 이전 농경사회 시절에는 전체 인구의 ..

칼 럼 2024.02.06

선배 시민

선배 시민 ‘선배 시민’이라 하면 어떤 시민을 말하는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용어라 생소한 감이 들겠지만, 이는 노인을 대신한 말이다. 그동안 나이 많고 늙은 사람을 노인이라 호칭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수명이 예전에 비해 많이 연장되어 83세가 되었다. 공식적으로는 노인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65세 이상 된 노인 중에도 나이에 비해 노인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노인이라 호칭하는 것에 대하여 사실상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인가 요즘은 어디를 가도 ‘아버님’ ‘어머님‘ ’어르신’이라 부른다. ‘어르신’이란 호칭도 1998년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공모로 선정된 대용어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듣기 좋은 대용어라 해도 근본적으로 나이에 따른 노인임..

칼 럼 2023.12.25

가을이 간 후 생각나는 제비

가을이 간 후 생각나는 제비 문 석 흥 근래에 와서 제비를 좀처럼 볼 수가 없다. 제비는 따뜻한 남쪽에서 살다가 봄이 되면 우리나라로 날아와 여름을 나고 가을이면 다시 따듯한 남쪽(강남)으로 돌아가는 철새이다. 그래서 〈가을〉이라는 동요에도 나오는 가사를 보면 가 을 (작사 백남석 작곡 현제명)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남쪽나라 찾아가는 제비 불러 모아 봄이 오면 다시 오라 부탁하노라 여기서 남쪽 나라 또는 강남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중국 양쯔 강 이 남 지역을 강의 남쪽이라는 의미로 강남이라 한 것이라 한다. 즉, 지금의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있는 지역을 말한다. 제비는 원래 복을 가져다주는 길조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 제비가 봄에 와서 처마 밑에 둥지를 틀..

수 필 2023.12.03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문 석 흥 요즘 텔레비전에도 나오지만 나나인, 나나 랜드라 해서 깊은 산 속에서 혼자서 자연과 더불어 자기만의 의지에 따라 남의 간섭 없이 눈치 안 보며 하고 싶은 일 이룩하며 홀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농촌이건, 어촌이건, 도시이건 모여서 살고 있다. 이렇게 인간의 공동생활을 위한 구성체를 사회라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이는 사람과의 훌륭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어울림의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모여서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의 모습을 사회생활이라 한다. 각기 출신과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는 우선 질서가 유지되어야 한다. 그래서 법이 존재하며 ..

칼 럼 2023.09.10

아동학대

아동학대 문 석 흥 현재 장 노년기에 있는 계층들이 지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다닐 시절에 ‘아동학대’란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었는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그 당시는 학교에 가면 선생님의 지도에 이유 없이 따라야 하고 잘 못 되는 일을 저지르면 선생님의 타이름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벌도 서고 매도 맞아야 했다. 그래도 반항을 하거나 이 일을 알고 학부모님이 선생님에 대해 항의를 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오히려 때려서라도 우리 아이 나쁜 버릇을 고쳐달라고 당부를 할 정도였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는 교련 과목이 있어서 교련 교사로 예비역 장교 출신을 채용해 군사 훈련도 받았다. 이 때 교련 선생님의 의도대로 훈련이 잘 안 되면 어김없이 군대식 기압을 받아야 했다. 이 기압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엎드려..

칼 럼 2023.08.20

뒷손

뒷손 문 석 흥 이른 아침 한적한 외곽 도로를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는 광경이 있다. 군데군데 있는 벤치들 중에 더러는 먹다 두고 간 빈 맥주 캔과 안주로 먹고 난 부스러기와 포장지가 어지러이 널려져 있고 그리고 벤치 아래는 담배 공초가 여러 개 흐트러진 채 널려 저 있다. 물론 이 자리까지 올 적에는 마트에서 사서 포장지에 제대로 담아서 가져왔을 것이다. 어둡고 사람들의 발길도 끊긴 조용하고 한적한 길에 나무숲과 가로등 불빛 아래 벤치에 앉아 다정한 친구 간에 술 한 잔 마시며 정담을 나누는 낭만적 분위기 더 없이 환상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자리를 떠날 때는 먹고 난 폐기물들을 그리고 담배꽁초 까지 처음에 담아왔던 포장지에 하나도 남김없이 말끔히 주어 담아 가져가서 정해진 폐기..

칼 럼 2023.08.07

마약

마약 문 석 흥 ‘마약’하면 향신신성의약품을 말한다. 이 약품은 인체에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오남용하면 정신 기능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약품이다. 특히 이 약품은 중독성이 있어서 한 번 중독이 되면 좀처럼 치유가 어려운 점이 특징이다. 이 약품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예전에 농가에서 텃밭에 흔히 재배했던 잘 알려진 대마(삼)의 암그루 꽃봉오리를 따서 건조하고 그늘진 곳에서 말려서 가공하여 제조한.‘대마초’가 있다. 이 대마(삼)는 전에는 농촌에서 텃밭에 많이 심었다. 그리고 다 성장한 삼은 그 줄기 속에서 실을 뽑아서 천을 만들어 주로 여름철에 입는 삼베옷을 만들어 입기도 했다. 그 시절에는 이 삼(마)속에 마약 성분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러나 마약성분이 포함되어 있음이 발견 된 이후에는 재배가 법으..

칼 럼 2023.06.26

사제 간의 인연

사제 간의 인연 문석흥 msh5@hanmail.net 친구 넷이서 승용차 편으로 당일 관광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오는데 고속도로 진입하는 도로에서 순찰 경찰로부터 음주 측정을 받았다. 다행히 운전하던 친구는 물론 차내 다른 사람도 음주한 사람이 없었기에 적발되지 않았다. 아무 과오도 없지만, 왠지 경찰관으로부터 검문을 받게 되면 우선은 긴장감이 든다. 여러 해 전, 설악산을 다녀오면서 고속도로가 너무 차량 정체 되어 강원도 어느 한가한 지방도로 나와 운전한 적이 있었다. 오가는 차량도 별로 없고 교차로나 신호등도 없고 해서 나도 모르게 과속으로 달렸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길가에 주차해 있던 교통 순찰차에서 교통순경이 나와 차를 정지시켰다. 썬글래스를 착용한 정복 ..

수 필 2023.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