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자리에 앉으세요! 걸어 가다가 비가 조금씩 내리기에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 안에는 승객이 얼마 안 타서 좌석이 많이 비어 있었다. 그러나 나는 바로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야겠기에 자리에 앉지 않고 교통카드를 찍고 손잡이를 잡은 채 출입문 앞에 서 있었다. 그런데 운전기사는 백미러로 내 모습을 보았는지, “할아버지! 자리에 앉으세요!”라고 나무라듯 큰 소리로 알려 왔다. 운전기사는 승객의 안전을 위하여 특히 나 같은 노인에게는 더 신경을 써서 각별한 당부를 하는 것으로 이해는 했다. 그러자 바로 버스는 정류장에 정차를 해서 나는 목적지에 왔기에 내렸다. 그런데 운전기사가 나에게 던진 말 중에 “할아버지”라고 서슴없이 부른 것이 내내 불쾌감으로 차올랐다. 요즘은 웬만하면 다 “어르신”이라고 하는데 “..